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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의/To become a mother

엄마가 되는 길..

by 오카네모치777 2014.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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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내가 20살 초반 , 절친이 있었다.

그 친구는 밥먹듯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 나는 죽을때까지 약을 먹고 살아야해서, 아이를 갖을 수 없어,

이런 나에게 누가 결혼하자고 할까? ‘‘

그래서 나는 무슨 병이냐고 물었고,  그 친구는 나에게 비밀이라 말을 했다.

시간이 지나 30대 초반이 되었을때 그 친구는 혼전임신을 해서 결혼을 했다.



② 20살초반, 또다른 절친이 있었다.

이 친구는 클럽에 다니는 것을 좋아했으며,

원나잇을 사랑하는 친구였다.

그리고 피임하는 것을 싫어한 이 친구는 

‘‘ 너 그러다 애기 생기면 어떻게 해? ‘‘ 라고 묻자

‘‘ 그럼 그사람하고 운명인거야~ 결혼해야지^^ ‘‘ 라고 가볍게 말했다.

그렇게 즐긴지 5년동안 아이는 안생겼고,

역시 클럽에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했고, 결혼하고 한달만에 아이가 생겼다.

지금은 세아이의 엄마이다.



③ 20대중반, 기독교에 빠져있는 친구가 있었다.

이 친구는 모태솔로였으며, 세상에서 부부관계라고 하는것이 가장 더럽다고 생각했던 친구였다.

나에게

‘‘ 엄마아빠가 나를 낳아주신건 감사하지만, 부부생활을 통해서 나를 낳았다고 생각할때마다

내가 너무 더럽게 느껴져..‘‘ 라고 말했었다.

내가 일본을 오고 나서 우리가 20대말이 되었을때 다시 연락을 하니

벌써 이 친구는 두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었다.



④ 일본에서 친한 일본인 친구가 있었다.

키 168에 몸무게 85킬로 정도 나갔던 거대한 여자였다.

30대 중반이었던 이 친구는 담배 없으면 못사는 사람이고,

꽁초라고 불렸으며 중학교때부터 피워서 이가 누렇게 변할 정도 였다.

항상 나에게

‘‘ 난, 결혼도 안할꺼고 아이도 낳지않을꺼야! 그래서 이렇게 내 맘대로 먹고 담배펴도 되!! ‘‘

라고 말을 했다.

3년 후인 올해.. 이 친구는 혼전임신을 하고

다음달이 출산예정일이다.



⑤ 일본에서 만난 한국 친구가 있었다.

일본에 왔으니 많은 남자를 만나야 한다며, 원나잇 상대를 찾고

그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항상 보내온 친구..

아주 깔끔하게 3년을 일본에서 즐기고,

한국을 돌아가, 대기업의 능력좋고 집안 좋은 남자를 만나서,

결혼하고 3개월 만에 아이를 갖고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다.



이 다섯사람 모두, 결과적으로는 엄마다.


나는... 나는 담배도 안피고, 술도 잘 안마시며,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살도 찌지 않았으며,

가족력도 없어서 아직까지 큰병을 앓아 본적도 없고

그 흔한 감기 조차 걸리지 않는다.


나는 아이가 생기면 떳떳해지리라 생각해

일본에서 만 9년을 살면서도 클럽한번 가본적도 없고,

단 한 번도 몸은 함부러 굴린적도 없다.

내 스스로 정해놓은 룰이었기때문에 깨고 싶지 않았고

방탕하고 한심스럽게 사는 친구들을 보면서 난 저렇게 살지 않으니 결심하고 또 결심해서

지켜내고 말았다.


하지만, 난.. 엄마가 아니다.


스스로 잘 지켜냈다고 건강히 잘 살았다고 떳떳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놀고 먹고,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즐긴 주변사람들과 비교했을때,

지금 난 엄마가 되고 있지 않다.


남편은 괜찮다고, 아직 때가 아니라서 그렇다고 말을 하지만

그리고, 나도 스스로 아직 나의 때가 오지 않아서니깐,

너무 그렇게 우울해 하거나 답답해하지 않아도 되! 라고 말을 하지만,

이상하게 주변사람들이 원하는대로 잘살아가고 있는 걸 보면


이렇게 나를 지켜온 내가 바보였던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세상 사는 것이 모두다 내뜻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래도 이건 뭔가 아니라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울수가 없다.


오늘도 생각이 많아지는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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